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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혹평을 받았던 음악가 TOP5의 스토리, 재평가 및 교훈

by goldengallery 202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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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음악가라고 해서 항상 당대에 사랑받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작품은 청중과 평론가에게 낯설게 다가왔고, 심지어 혹평과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당대에 이해받지 못했던 음악은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으며 후대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사상 가장 혹평을 받았던 음악가 5인을 소개하고, 그들이 왜 비난을 받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평가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오늘날 고전과 낭만주의를 잇는 다리로,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베토벤도 생전에는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교향곡 3번 ‘영웅(Eroica)’은 초연 당시 “너무 길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혹평을 들었고, 후기 현악사중주나 피아노 소나타도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음악”이라며 외면당했습니다.

심지어 한 평론가는 베토벤의 청력을 조롱하며 “귀가 멀어 음악 감각을 잃은 작곡가”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실험과 혁신이 음악의 지평을 넓힌 결정적 계기로 평가됩니다. 당대의 혹평은 새로운 시대를 열던 그만의 독창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바그너는 음악뿐 아니라 인간적 면모로도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의 오페라는 장대한 규모와 강렬한 화성으로 유명했지만, 당대에는 “끝없는 소음과 과장된 관현악”이라는 혹평을 자주 들었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초연 당시 많은 평론가들은 “화성이 끝없이 이어져 귀를 지치게 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바그너의 정치적 발언과 반유대주의적 글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중의 반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후대에는 그의 작품이 ‘총체 예술(게자므트쿤스트베르크)’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며, 오페라를 음악극의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재평가되었습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된 《봄의 제전》은 음악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초연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낯선 리듬, 원시적 에너지, 파격적 불협화음에 청중은 충격을 받았고, 결국 공연장은 폭동 수준의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평론가들은 “문명 사회에서 들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음악”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봄의 제전》은 20세기 음악의 혁신적 전환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작품은 전 세계 오케스트라가 자주 연주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며, 스트라빈스키는 현대음악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브람스는 낭만주의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전에는 바그너 추종자들로부터 “구시대적이고 보수적인 작곡가”라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의 교향곡은 베토벤의 유산을 계승하려는 시도로 보였고, 이 때문에 “베토벤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심지어 일부 평론가들은 브람스의 작품을 두고 “재능은 있으나 영혼은 없다”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브람스는 절제와 구조적 완성미를 보여준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로 인정받으며, 교향곡과 실내악은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꾸준히 사랑하는 명작이 되었습니다.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말러는 20세기 초 활동했지만 그의 교향곡은 당시 청중에게 지나치게 길고 난해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평단은 그의 작품을 “잡다한 요소가 혼합된 혼돈의 산물”이라고 평가했고, 연주회에서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번스타인과 같은 지휘자들이 말러의 교향곡을 세계 무대에 올리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그의 교향곡이 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필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고, 말러는 인간 내면의 고뇌와 희망을 담아낸 위대한 교향악 작곡가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베토벤, 바그너, 스트라빈스키, 브람스, 말러는 모두 생전에는 거센 혹평을 받았지만, 후대에 위대한 음악가로 재조명된 인물들입니다. 그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예술의 가치는 당대의 평가로 단정할 수 없으며, 진정한 혁신은 종종 비난 속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명작이라 부르는 음악들조차, 처음에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그 가치는 인정받았고, 지금은 음악사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새로운 예술을 마주할 때 열린 마음과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