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급격한 발전은 음악 교육과 진학 흐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작곡과의 인기는 AI의 등장 이후 달라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학과 선택의 문제를 넘어 음악가로서의 정체성과 미래 전망과도 직결됩니다. 이제 작곡과는 “AI가 음악을 대신 만드는 시대에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몇 년간의 지원자 흐름,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미래 대비 방향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AI 등장 전후, 작곡과 지원자의 흐름
과거에는 작곡과가 음악대학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전공 중 하나였습니다. 클래식 작곡, 현대음악, 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이 몰렸고, 서울대와 한예종 같은 주요 대학은 매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 들어 AI 작곡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지원자들의 시선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AI가 이미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 내가 작곡과에 진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품습니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소폭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AI 때문만이 아니라, 음악 시장 구조 변화와 취업 불안정성도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대로 AI를 위협이 아닌 ‘새로운 악기’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여전히 작곡과를 선택합니다. 예컨대, 게임 음악이나 미디어 아트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AI의 패턴 분석과 자동 생성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창작을 빠르게 실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낍니다.
AI가 바꾼 작곡 교육과 학과 매력도
AI의 등장은 작곡 교육 방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전통적으로는 화성학, 대위법, 오케스트레이션 등 기초 훈련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AI 작곡 툴과 디지털 음향 소프트웨어 활용이 주요 교육 요소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대학에서는 Google의 Magenta, AIVA 같은 AI 작곡 프로그램을 수업에 도입해 학생들이 실제로 AI와 협업하며 곡을 만들어 보도록 지도합니다. 단순히 악보를 쓰는 훈련을 넘어서, “AI가 제시한 멜로디를 인간이 어떻게 해석하고 변주할 수 있는가”라는 창의적 과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 변화는 오히려 작곡과의 매력을 높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클래식 작곡뿐 아니라, 게임 음악, 영화 음악, 광고 음악, 미디어 아트 등 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커리큘럼이 생겨나면서 취업 가능성이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한 유럽 음악원에서는 AI가 생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학생들이 직접 수정·보완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작곡과의 방향
2025년 현재, 작곡과의 인기는 단순히 높아졌다거나 낮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원자의 성향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전통적 클래식 작곡가를 꿈꾸는 학생 수는 다소 줄었지만,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음악 산업에 도전하려는 학생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작곡과가 ‘쇠퇴하는 학과’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되는 학과임을 보여줍니다. 작곡과는 앞으로 전통 교육과 AI 기반 교육을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합니다. 화성학과 대위법 같은 기본기는 음악적 깊이와 독창성을 보장하고, AI·디지털 기술 교육은 산업 진출의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이미 일부 대학은 졸업 작품으로 “AI와 협업한 교향곡”이나 “실시간 알고리즘 작곡 공연”을 허용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AI는 작곡과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곡과의 정체성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창의성과 기술을 겸비한 음악가를 길러내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AI의 출현은 단순한 감소나 쇠퇴가 아닌 재편과 다변화의 과정으로, 앞으로의 작곡과는 더 다양한 진로와 창작 방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는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습니다.